美안보보좌관, 이스라엘에 대규모 라파 지상전 반대 입장 재확인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인 라파에 대한 대규모 지상작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정부 인사들을 만나 모든 인질의 석방을 위한 현재 진행 중인 외교와 하마스에 대한 지속적인 격퇴를 위한 공동의 목표 등을 논의하는 미-이스라엘 전략협의그룹(SCG) 회의를 개최했다고 백악관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SCG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고, 양측은 민간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하마스를 격퇴할 방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특히 라파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오랜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100만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대피해 있는 라파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가능한 모든 통로와 다국적 인도주의 해상 회랑 등을 통해 더 많은 원조가 가자지구에 들어갈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일련의 구체적인 조치를 제안했다.

양측은 가자지구 활동가들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안전하게 구호물자를 전달할 수 있도록 보다 효과적인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가자지구내 인도적 지원을 위한 고정된 통로를 설치하기 위한 조치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하마스에 대한 지속적인 격퇴와 모든 인질 석방 및 가자지구의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정치 전략과 연계시켜야 할 필요성에 대해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설리번 보좌관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건설적인 회담을 갖고 통합된 중동 지역에 대한 포괄적인 비전에 초점을 맞춘 논의를 진행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사우디에선 상호 방위조약 체결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방위조약 초안의 '확정 직전' 단계를 논의했다고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이 전날 보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네타냐후 총리 등에게 이같은 회담과 이스라엘은 물론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브리핑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국과 사우디는 며칠 내 협정문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CBS 방송이 전했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한 중동 평화 구상 차원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사우디는 관계 정상화 조건으로 미국에 방위조약 체결을 요구한 상태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