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소 자민당 부총재, 트럼프와 회담…"당선 가능성에 관계 구축 의도"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서 1시간가량 회담

미국의 방문중인 일본 집권 자민당의 아소 다로(83·麻生太郎) 부총재가 23일(현지시간) 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 2024.04.23 ⓒ AFP=뉴스1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방문 중인 일본 집권 자민당의 아소 다로(83·麻生太郎) 부총재가 23일(현지시간) 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소 자민당 부총재는 이날 맨해튼 중심부에 있는 '트럼프 타워'에 들어가 1시간가량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소 부총재를 맞이하면서 "그는 일본과 그 너머에서 무척 존경받는 사람이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소중한 친구인 (아베) 신조(전 총리)를 통해 알게 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는 '성추문 입막음' 의혹 관련 형사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이다. 아소 부총리는 아베 정권에서 부총리를 지냈고, 재임 기간 트럼프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했다.

일본은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에 일본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보호무역 조치를 부활하거나 미국과의 방위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조처를 할 수 있다는 우려에 트럼프 측과의 접촉을 시도해 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전날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기자회견에서 아소 총리의 트럼프 전 대통령 면담의 외교적 의미를 묻는 말에 "아소 총리의 방미는 국회의원의 개인적 활동"이라며 "정부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NHK는 아소 부총재가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올해 1월 이후 처음이라면서, 당시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회담을 모색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아소 부총재로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권을 탈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국 측과 폭넓게 관계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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