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외교장관들 "북러 군사 협력,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

이탈리아서 사흘간 회의 열어…공동성명 발표
美 블링컨 "러 방위 산업에 가장 큰 기여하는 국가는 중국"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휴양지 카프리에서 열린 G7 외무장관 회의 중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도착을 하고 있다. 2024. 4. 1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 문제를 거론하면서 "주요 7개국(G7)이 무기 이전과 러시아 방위 산업 기반에 대한 지원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탈리아 카프리섬에서 열린 G7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이란이 주로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현재 러시아 방위 산업 기반과 관련해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이라면서 "중국은 공작 기계와 반도체, 기타 이중용도 품목을 공유하면서 제재와 수출 통제로 인해 크게 훼손된 러시아의 방위 산업 기반의 재건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이 유럽 등 다른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원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유럽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는 러시아를 부추기는 이중적 행태를 보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G7은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있다"며 "중국의 불공정하고 비시장적인 관행에 맞서는 데도 단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휴양지 카프리에서 열린 G7 외무장관 회의서 참석 장관, 나토 사무총장, EU 지도부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 4. 1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에 앞서 G7 외교장관들(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일본·이탈리아)은 이날 사흘간의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북러 군사 협력'을 비판했다.

이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수출과 러시아의 북한제 탄도미사일 조달 및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사용 등 심화되는 북러 간 군사 협력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해 핵 또는 탄도미사일 관련 기술이 북한에 이전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G7 외교장관들은 "북한이 더 이상 핵실험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며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포함해 불법적인 탄도미사일 및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수익 창출 활동 또한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인권 침해 등을 지적하는 한편 지속적인 대화 거부에 실망감을 표하고 "역내 평화와 안보 강화를 위해 북한이 거듭된 대화 제의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