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0% 감원, 전기차 업계 전체에 불길한 신호(종합)

테슬라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테슬라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테슬라가 10% 감원을 추진하자 테슬라는 물론 전기차 업계 전체에 불길한 신호라고 월가의 대표적인 전기차 낙관론자 댄 아이브스가 경고했다.

전일 유명 전기차 블로그 일렉트렉이 테슬라가 직원 20%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10%라고 이를 정정하면서 감원 계획을 확인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 2024.01.22/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테슬라에 매우 불길한 신호 : 유명한 테슬라 낙관론자인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이번 정리해고는 테슬라뿐만 아니라 전기차 업체 전체에 매우 불길한 징조"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단 테슬라가 앞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테슬라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 다른 업체들도 추종할 수밖에 : 그는 "테슬라가 감원하면 다른 업체들도 이를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회사가 다음 성장 단계를 준비할 때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모든 측면을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전 세계적으로 직원 수를 10% 이상 줄이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2023년 12월 현재 14만473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직원의 10%면 약 1만4000명을 해고한다는 의미다.

이는 최근 테슬라가 미국에서 수요 둔화, 중국에서 가격 경쟁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 선제적 조치, 수익에 긍정적 : 월가 모두가 테슬라의 정리해고를 나쁘게만 보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좋게 평가하고 있다.

CFRA의 개럿 넬슨 분석가는 "전기차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어 인원 감축은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며 "테슬라가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고 있는 것은 수익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오는 23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때 정리 해고 등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 주가 5% 이상 급락 :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테슬라의 주가는 5% 이상 급락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5.59% 급락한 161.48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주가가 161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이로써 테슬라는 올 들어 35% 급락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