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인간보다 똑똑한 AGI, 내년 출현…그록2.0은 내달 훈련완료"
"앞으로 반도체보단 전력 수급이 문제될 것"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간보다 똑똑한 범용 인공지능(AGI)이 이르면 내년 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신이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생성형 AI 챗봇 '그록(Grok)' 2.0 버전은 오는 5월 훈련을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테슬라 8대 주주인 노르웨이국부펀드(NB) 니콜라이 탕겐 CEO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AI 산업의 장래에 대해 이같이 내다봤다.
머스크는 AGI 개발 일정에 대한 질문을 받자 "가장 똑똑한 인간보다 더 똑똑한 AI를 AGI라고 정의한다면, 아마도 내년 혹은 내후년이 될 것 같다"고 답변했다. 2029년이 '온전한 AGI'가 달성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던 지난해보다 최대 4년 전망을 앞당긴 것이다.
AGI는 스스로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다양한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그간 AI가 바둑을 두거나(알파고), 음성인식으로 정보를 찾아주는(빅스비·시리) 등 활동 반경이 특정 영역에 국한됐다면 AGI는 마치 인간처럼 영역의 경계를 허무는 '범용성'이 특징이다.
지난해 열풍을 일으킨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제미나이와 같은 AI 챗봇은 추론 능력과 논리적 사고를 갖췄다는 점에서 AGI로 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픈AI, 구글 등 AI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기업들은 AGI 출현 시점을 2028년으로 점치고 있다.
이날 머스크는 AGI 출현을 가로막는 최대 난관은 전력 부족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AI 연산에 사용되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급 문제는 점차 완화될 것이지만 관련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는 데 쓰이는 전력은 그렇지 못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럼에도 머스크는 GPU 부족이 현재 그록 2.0 훈련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그록 2.0 훈련에 엔비디아 GPU 'H100'이 약 2만개 필요하며, 그록 3.0부터는 그 수가 10만개 이상으로 늘어날 거라는 게 이날 머스크의 설명이다. 그록 2.0 출시에 대해선 오는 5월 훈련이 종료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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