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트뤼도 총리 '학교 급식 제공' 약속[통신One]

캐나다 정부, 5년간 1조원 투자 계획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연 모습<자료사진>. 2023.9.2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캐나다 연방 정부가 연간 40만 명의 어린이에게 추가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학교 급식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재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토론토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 같이 밝혔는데, 이는 연방 예산 발표를 앞두고 공개된 최신 발표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행사에서 "우리는 모든 아이들이 인생에서 가장 좋은 출발을 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2024~2025학년도에 시행될 예정이며, 연방 정부는 5년 동안 10억 달러(약 99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연방 정부는 지난 한 해 동안 기본 틀을 마련하기 위해 주, 준주, 지방자치단체, 원주민 단체 및 기타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했다.

자유당 정부는 오랫동안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약속해 왔으며, 트뤼도는 2021년 재선 캠페인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에 5년에 걸쳐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연방 정부의 이번 결정은 캐나다가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국립 학교 영양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 않음을 고려할 때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의 영양 섭취를 보장하고 학습에 도움을 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발표는 사회민주당(NDP)이 최근 연방 정부에 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을 촉구한 후 나온 것이다.

사회민주당 지도자 자그마트 싱(Jagmeet Singh)은 "부모들은 자녀를 돌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음식 비용은 계속 오르고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캐나다의 지방사회에서도 환영을 받고 있다.

건강한 학교 급식 연합의 데비 필드(Debbie Field) 코디네이터는 "캐나다 가정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식품 가격이 엄청난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국립 학교 급식 프로그램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영양가 있는 식품을 제공하고, 정신 건강, 행동 및 학습 습관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임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번 발표로 인해 학교 급식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캐나다 푸드뱅크(Food Banks Canada)의 보고서에 따르면 푸드뱅크 이용자의 3분의 1이 어린이라고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학교 급식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의 시행은 캐나다 정부와 지역사회 간의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사회 단체들은 이번 프로그램으로 인한 혜택이 자신들의 지역사회에 더 많은 식량을 제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어린이들의 건강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

zziobe105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