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놓지 못하는 트럼프…전 백악관 공보마저 '손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실장 "바이든에게 투표할 것"
트럼프 손절 이유에 "트럼프의 위험성과 불안정함 직접 봤다"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앤서니 스카라무치 백악관 공보실장이 브리핑 중 대기하고 있다. 2017.07.21/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백악관 공보실장을 지낸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옹호하려 한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현직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스카라무치는 앞서 트럼프 선거 캠프의 자금이 "고갈될 것"이라 예측하고, 재선 당선 시 "사업상 좋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공화당을 "배신"했다고 비난하는 이들이 왜 자신을 믿어야 하는지 추궁하자 "도널드 트럼프의 위험성과 불안정한 모습을 직접 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트럼프)가 미국이 세운 모든 것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거짓말과 범죄, 불안, 욕망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푸틴을 옹호한다"며 "그 모습을 직접 보았고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스카라무치는 지난 26일 CNN에 "정말 무서운 것은, 트럼프가 (재선 시) 자신의 행정 권한을 확대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는 점"이라 발언하기도 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금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 대해 온건한 태도를 취하며 비판을 꺼려 왔다고 논평했다.

그는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달 돌연 옥중사 했을 때도 "아마도 (푸틴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나발니의 죽음이 푸틴과 그의 깡패들이 저지른 일의 결과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수위와 견주어 봤을 때 비판 강도가 훨씬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유세 중,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중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으면 러시아에 해당국의 침공을 독려하겠다고 말해 초당적인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