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모스크바 총격 사건 후 테러 경보 최고 단계로 격상

주이라크 미 대사 "우리 공통의 적 IS와 싸움 계속할 것"

알리나 로마노프스키 주이라크 미국 대사가 바그다드의 미 대사관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 중이다.ⓒ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슬람국가(IS)가 여전히 이라크에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IS를 완전히 격퇴하기 위한 미국 주도 군사연합의 이라크와의 협력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알리나 로마노프스키 주이라크 미국 대사가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IS는 최근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공연장 테러의 배후로 미국 측이 지목하고 있고, IS 자신도 자신들이 공격을 저질렀다고 말한 단체다.

로마노프스키 대사는 바그다드의 미 대사관에서 인터뷰를 가지며 "우리와 이라크 둘 다 IS가 여전히 이곳에서 위협이 되고, 훨씬 많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작업은 본질적으로 완료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이라크군이 IS를 패배시키는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중에는 지난 22일 모스크바 인근 록 콘서트장에서 테러를 가해 137명이 사망한 사건을 자신들이 한 일이라고 주장한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로마노프스키 대사는 “이번 사건이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듯이 IS는 어디에서나 패배해야 하는 공통의 테러리스트 적”이라고 말했다. IS-K는 이번 모스크바 테러 말고도 지난주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자행해 최소 3명이 사망하게 했다. 지난 1월에는 이라크와 1600㎞의 국경을 공유하는 이란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자살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미군은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해 사담 후세인 전 지도자를 축출했다가 2011년 철수했다. 그러다가 2014년 다시 이라크에 돌아와 국제연합군을 이끌며 IS와 맞서 싸웠다. 미국은 현재 이라크에 약 25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IS는 2017년 영토를 다 뺏긴 후 패배를 선언했고 이라크는 이에 따라 국제연합군의 임무가 끝났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로마노프스키 대사는 "임무의 끝은 이라크 보안군의 능력, 작전 환경, IS의 위협에 달려 있다"면서 이번에는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일 없게) 질서 있게 일을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의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24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안보·국방 고위 관계자들을 만난 뒤 모스크바 총격 사건 이후 테러 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는 올해 여름 올림픽을 개최하기 때문에 보안이 각별히 더 중요하다. 아탈 총리는 "(모스크바) 공격에 대한 IS의 주장과 우리나라를 짓누르는 위협을 고려하여" 내려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테러경보체계는 3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프랑스 내외에서 공격이 발생하거나 위협이 가깝다고 판단되는 경우 가장 높은 단계가 발령된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