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조기 금리인하 기대 접을 때"-야후 파이낸스

워싱턴 DC에 있는 연준 빌딩.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워싱턴 DC에 있는 연준 빌딩.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적끈적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상반기 금리 인하가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는 17일(현지시간) ‘모닝 브리핑’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 이제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접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가 모두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2일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지만, 전년 대비는 월가의 예상치 3.1%를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8% 각각 상승했다. 둘 다 시장의 예상보다 0.1%포인트 높았다.

노동부는 14일에는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0.3%를 두 배 웃도는 것이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이 또한 시장의 예상 0.2%를 상회한 것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주 미국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의 벤치마크 10년물 수익률이 0.22% 급등했다.

이로 인해 조기 금리 인하가 힘들어졌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실제 연방기금금리(미국의 기준금리) 선물이 거래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금리 선물은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0.2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할 확률은 53%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1주 전 81.7%에서 크게 하락한 것이다.

올 초 시장은 연준이 3월부터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시작해 올해 모두 6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시장의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연준이 6월부터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해 올해 모두 3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봤었다.

그러나 이제는 6월 금리 인하도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여름 이전에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올해 말에나 인플레이션이 2% 초반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름 이전에는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파엘 보스틱 앤틀랜타 연준 총재.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이에 따라 야후 파이낸스는 이제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접을 시기가 됐다고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조기 금리 인하 기대와 AI 특수가 미증시의 랠리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크게 후퇴하고 있어 미증시 상승을 이끌어 온 두 날개 중 하나가 꺾였다. 이에 따라 미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약화할 전망이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