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 3호기' 대기권 재진입 과정서 교신 끊겨(3보)
발사뒤 하부로켓 분리 성공했지만…지구 저궤도 비행후 복귀중 '말썽'
화성이주 염두에 둔 초대형 발사체…안전성 입증되면 기존 팰컨9 대체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초대형 우주발사체 스타십 '3호기'가 14일(현지시간) 발사체 2단 분리에 성공했지만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교신이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50분간 계획된 지구 저궤도 비행을 마치고 낙하하던 스타십 3호기가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지상과의 통신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사측은 현재 스타십 3호기와의 교신을 다시 시도하는 중이다.
앞서 스타십 3호기는 미국 텍사스주 남부 연안 보카치카에 위치한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현지시각으로 오전 8시 25분(한국시각 오후 10시 25분) 발사됐다.
이륙 3분 뒤 스타십 3호기는 고도 77㎞에서 전체 2단 발사체의 하부 로켓이 순조롭게 분리됐고 이륙 15분 만에 대기권 밖 우주로 솟구쳤다. 이륙 50분 뒤 대기권 재진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과정에서 통신 문제가 불거져 현재 정확한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스타십은 머스크가 화성 이주를 위해 개발하고 있는 우주발사체로, 길이 120m, 추력은 7590tf(톤포스·1tf는 1t 중량을 밀어 올리는 힘)에 달하는 역대급 규모를 자랑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의 3단계 임무에도 활용될 예정인 만큼, 스타십의 발사와 시험 비행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해 4월20일 첫 시험 비행은 스타십이 이륙 후 하부 로켓이 우주선과 분리되지 못하고 약 4분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지난해 11월18일 실시된 두 번째 시험 비행은 하부 로켓 분리엔 성공했지만 이륙 8분 만에 폭발했다.
세 번의 스타십 발사 모두 발사체에 사람과 화물은 실리지 않았다. 스페이스X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는 스타십 유인 발사를 위해선 수백번의 무인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스타십 안정성이 입증되면 지구 저궤도 여객·화물운송용 주력 발사체인 '팰컨9'을 대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스타십 발사에선 하부 로켓 분리 외에도 대기권 밖에서 화물칸 도어를 열고 남은 우주선의 엔진 일부를 재점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앞선 두차례 비행에선 대기권 재진입 후 태평양 하와이 인근에 불시착할 계획이었지만 이번엔 인도양 낙하를 시도한다. 경로를 벗어날 경우 자폭 기능이 작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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