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후보 선출 매듭은 '여름 전당대회'…어떻게 진행되나
바이든·트럼프, 나란히 '대의원 과반' 충족…공식 지명받아야
두 가지 성격 대의원들로부터 '과반수 지지' 받아야 추대돼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이 완전한 '대선 공식 후보'로서 도장을 받으려면 '마지막 단계'가 남아있다. 바로 각 당의 '여름 전당대회'다.
두 사람은 12일(현지시간) 각 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수 있는 '대의원 과반'을 나란히 충족했다.
이후로도 경선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다는 점에서 이날 대선 후보 지명을 받을 수 있는 대의원 수를 충족하면서는 명실상부한 민주당, 공화당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명확히 하자면, 이들은 '후보 지명 요건'이 충족된 것이지 '공식 후보'인 것은 아니다. 미국 CNN 방송은 "트럼프나 바이든 모두 올 여름 전당대회 투표 때까지 공식적인 후보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각 당 대선 후보 및 그의 러닝메이트(부통령)를 지명하는 전당대회는 통상 나흘 가량 진행된다. 이번에 공화당은 7월 15일부터 18일까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민주당은 8월 19일부터 22일까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각각 전당대회를 갖는다.
각 당 전국위원회가 주최하기 때문에 전국위 의장이 전대를 주도한다. 이 의장은 주로 대선 후보가 전국위 승인을 받아 임명하게 돼 있다.
전대의 시작은 각 주(州)를 대표하는 대의원들이 입장하면서 시작하는데, 전대 대의원의 성격은 두 가지로 나뉜다. 이른바 '서약한 대의원'과 '서약하지 않은 대의원'이다.
'서약한 대의원'은 앞서 진행된 당 코커스(당원대회)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통해 선출돼, 이미 특정 후보에게 표를 던지기로 약속한 대의원을 뜻한다.
반대로 '서약하지 않은 대의원'은 이러한 지역 경선 결과에 상관 없이 본인의 뜻대로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민주당에서는 후자의 인사들을 '자동 임명 대의원'이나 '슈퍼 대의원'이라고 칭한다. 당 지도부나 주지사 같은 인사들이 자동적으로 슈퍼 대의원이 된다. 공화당에서는 이들을 '구속되지 않은 대의원'으로 부른다.
대선 후보는 대의원과 슈퍼 대의원의 숫자를 취합해 '과반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당의 공식 후보로 추대된다.
만약 과반수를 넘지 못할 경우, 전체 대의원을 대상으로 현장 투표를 통해 과반수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투표를 하는 '경쟁 전당대회'나 '중재 전당대회'를 연다.
공식 후보가 지명됐을 시, 각 당은 해당 후보의 수락 연설을 듣는 것으로 전대를 마무리한다.
현재까진 민주당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아직까진 미정 상태인 부통령 후보가 함께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전대에서는 오는 대선에서 당이 갖는 역할과 원칙을 규정하는 정강 채택 시간도 갖는다.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계 인사 등이 지원 연설을 하기도 한다.
직전 전대인 2020년 당시, 민주당에서는 '바이든-해리스'를 돕기 위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 부인인 질 바이든을 비롯해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 등이 연설했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마이크 펜스'를 도우려 트럼프 전 대통령 아내인 멜라니아 여사 등 '트럼프의 가족들'이 대거 출연했다. 또 최근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일한 경선 라이벌이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도 이때 지원 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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