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테슬라 美대표기업 중국서 잇달아 가격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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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중 패권전쟁이 격화함에 따라 중국에서 미국산 제품의 소비가 크게 줄자 미국의 대표적 기술 기업인 애플과 테슬라가 잇달아 중국에서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 애플 아이폰15 가격 24만 원 인하 : 가격을 인하하지 않기로 유명한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크게 둔화하자 가격을 인하하는 초강수를 두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일 보도했다.

애플의 최신 아이폰인 '아이폰15 프로 맥스'는 이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알리바바 티몰에서 기존 가격보다 1300위안(약 24만 원) 인하된 가격에 팔리고 있다.

아이폰 15 시리즈. ⓒ News1 박지혜 기자

알리바바뿐만 아니라 제이디닷컴 등 다른 전자 상거래 사이트에서도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데이터 업체인 IDC의 윌 웡 분석가는 "IDC의 1월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반면 화웨이는 같은 기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이폰 판매가 둔화함에 따라 애플의 지난 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20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235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지난 몇 년 동안 애플이 중국에서 거둔 실적 중 가장 부진한 것이다

이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는 등 최근 애플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을 또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신제품 가격을 인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 테슬라도 639만 원 인하 : 테슬라도 3일(현지시간) 인센티브를 대거 지급하는 방식으로 또 가격을 인하했다.

테슬라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테슬라는 이날 웨이보(중국의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3월 말까지 대표 차종 모델3와 모델Y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사는 고객에게 최대 3만 4600위안(약 639만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에 직면한 테슬라는 지난 1월 중국에서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인하했고, 2월 1일부터 일부 모델Y에 대해 현금 보상을 제공했다.

이는 가장 큰 라이벌인 비야디(BYD)가 지난 1일 가격을 인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BYD는 '송 프로 하이브리드 SUV'의 새 버전 시작 가격을 15.4% 낮췄다.

BYD의 가격 인하에 대응하기 위해 테슬라는 가격을 또다시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

미중 패권전쟁 격화로 중국에서 미국산 제품이 잘 팔리지 않자 미국의 간판 기업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중국에서 잇달아 가격을 인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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