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되면? "나토 지원 축소하고 우크라 종전협상 압박"
블룸버그통신 보도 "수십년 간 지속된 미국 정책 뒤집을 것"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 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고 우크라이나에 종전 협상을 압박하려 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측 정책 고문들이 나토 회원국을 두 부류로 나누고 방위비 지출 목표를 달성한 국가에만 제5조 집단방위 조약을 적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측 정책 고문들은 방위비 지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나토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신규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고문들은 임기 초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압박해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 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실제로 이런 계획이 추진된다면 수십 년간 이어진 미국의 정책을 뒤집고, 냉전 이후 유럽의 안보 질서를 형성해 온 나토를 깨뜨리고, 중국에 대항하겠다는 미국의 공약에 대한 아시아 동맹국들의 우려를 자아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과 유럽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대만을 둘러싼 중국과의 긴자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미국의 외교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고 블룸버그는 부연했다.
에마 애시포드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른 나라와 협상을 하거나 외교 정책을 만들고 있지는 않지만, 다른 나라들은 그가 당선될 경우 나타날 변화의 가능성에 반응하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복귀'에 가장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은 유럽이겠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입장 변화로 위협을 받는 다른 나라는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인 대만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미국이 대만을 버릴 수 있다는 가설도 제기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천빈화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미국은 항상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하며 대만은 언제든 체스 게임에서 버려지는 말이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줄리앤 스미스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우크라이나와 중국에 대한 행동에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이 줄지 않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이유 없이 다른 나라를 공격하고 그들의 주권을 침해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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