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우크라 추가 군사지원 반대…푸틴 패배 안할 것"
공화당 의원들과 한목소리…"전쟁 연장, 우크라에 도움 안돼"
"푸틴 축출도 현명하지 못해…더 강경한 인물이 득세할 수도"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연방상원을 통과한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지원 예산안에 반대의 뜻을 피력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장에서 패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열린 포럼에서 대담자로 나온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한 목소리를 냈다.
이 자리에서 론 존슨 공화당 상원의원은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기대하는 사람은 "환상 속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직격했고, 같은 당 JD 밴스 상원의원은 이날 상원을 통과한 950억달러(약 127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 지원 예산안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미국인들이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에 대해 개별 의원들에게 연락을 취해야 한다면서 "전쟁을 연장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종전 압박을 받고 있지만 "그가 물러서면 암살당할 것"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패배하지 않을 것'이란 존슨 의원의 발언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관심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양국 국민의 죽음을 막는 것이며 푸틴 대통령을 축출하는 것이 현명한지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정권 교체를 원하는 사람들은 푸틴을 제거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 사람이 평화주의자일 가능성이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그런 사람은 "푸틴보다 훨씬 더 강경한 사람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다만 머스크는 자신이 러시아 지지자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신이 갖고 있는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으며, 스페이스X를 통해 러시아 우주개발 산업을 약화하는 데 공헌했다고 주장했다.
seongs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