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충격' 미증시 일제 하락…다우 0.71%↓(상보)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조기 금리 인하 전망에 찬물을 끼얹음에 따라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71%, S&P500은 0.32%, 나스닥은 0.20% 각각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전일 미국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금리인하에 신중을 기할 것이며, 시장의 예상보다 인하 폭이 작고 속도도 느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CBS의 간판 프로그램인 ‘60분’에 출연, 이같이 발언했다.
파월 의장은 인터뷰에서 "경제가 강하기 때문에 언제 금리 인하를 시작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하게 내려가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자신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금리인하 전에 더 많은 자신감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물시장이 예상한 것처럼 FOMC가 3월에 첫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금리인하의 속도와 폭도 시장의 예상보다 느리고 작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1.2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0.25%포인트씩 모두 5차례 금리를 인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연준이 FOMC 직후 공개한 점도표에서 연준은 올해 3차례 금리인하를 시사했었다.
그는 "오는 3월 FOMC에서 금리 전망을 업데이트할 것이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인하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그의 발언 직후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로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이 상승했다. 미국채의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거래일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4.08%를 기록했다.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물론 5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크게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미국의 기준금리) 선물은 연준이 3월 FOMC에서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 확률을 14.5%로 반영했다.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80%를 웃돌았었다.
5월 금리 인하 확률도 떨어졌다. 금리 선물은 연준이 5월에 0.2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54%로 반영했다. 이는 전일의 60%보다 낮은 것이다.
파월 의장이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음에 따라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한 것이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투자은행의 실적 경고로 4% 정도 급락하는 등 전기차는 일제히 급락했다.
반도체주는 투자은행의 목표가 상향에 힘입어 엔비디아가 5% 가까이 급등하자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 이상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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