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시리아내 보복타격 목표 확정…이란 시설·인물도 포함"
CBS방송 1일 정부관계자 인용보도…"민간피해 줄이려 화창한 날 실행"
가자전쟁 이후 중동서 첫 미군사망…"공격중단 선언에도 美 보복할듯"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정부가 이라크와 시리아 내 타격 목표물을 확정했다고 미 CBS 방송이 1일(현지시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요르단에서 친(親)이란 무장단체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40여명의 미군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한 보복으로 목표물에는 이란의 시설과 인물도 포함됐다고 한다.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미군 보복 타격 계획이 최종 승인됐으며, 날씨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CBS에 말했다. 현재 미군은 악천후에도 목표물을 타격할 능력이 충분하지만, 현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시거리가 확보되는 날로 실행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얘기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군에 대한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며 보복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그는 "중동 정세가 위험한 만큼 더 큰 분쟁을 피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면서도 "미국의 국익과 국민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며 "우리가 선택한 때, 선택한 곳에서, 선택한 방법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요르단 주둔 미군 공격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친이란 무장단체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지난달 30일 앞으로 미군을 상대로 한 모든 군사 작전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오스틴 장관은 이날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면서 말보단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CBS에 무장단체의 공격중단 선언으로 미군의 보복 타격이 지연될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요르단 북동부에 있는 미군 기지 '타워 22'에선 드론 공습에 미군 3명이 즉사하고 최소 40명이 부상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양측 간 전쟁이 발발한 이래 이라크·시리아 주둔 미군 기지를 상대로 현지 무장단체들의 공격은 계속됐지만, 미군 사망자가 나온 건 개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지만, 이란은 요르단 미군 기지 공격과 자신들은 무관하다며 미군과 저항 세력 간의 갈등에서 빚어진 보복성 공격이라고 일축했다. 미군 사망 소식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국내 여론에 직면했다. 다만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대응 수위를 고심하고 있다. 이란도 미국의 보복 예고에 반발하면서도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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