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바이든과 샌프란시스코 회담서 '美선거 개입 안한다' 약속"-CNN

설리번-왕이 '방콕회동'서 약속 재확인
"中 개입 징후 시 '관계 안정화' 차질"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서 걸어가고 있다. 2023.11.1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을 가졌을 당시, 2024년에 있을 미국 대선에 중국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CNN은 두 인사 간 대화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주말 태국 방콕에서 회동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공산당 정치국 위원이 이 약속을 재확인했다고도 밝혔다.

최근 몇 달 간 양국 고위급 회담에서는 중국이 미국 선거에 개입하거나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2016년 러시아 정보기관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해 폭로한 사건 후, 외국 기관의 선거 개입을 경계하고 있다.

미국 정보 당국자들에 따르면 중국은 전통적으로 러시아에 비해 미국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는 데 있어 소극적이었지만, 점차 미국 유권자와 후보들을 겨냥해 공격적으로 활동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2020년 이후 중국 고위 관리들은 요원들에게 "중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미국 정책과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는 노력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들은 '미국 사회의 분열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가짜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활용해 미국 정치인들을 공격했다.

이 같은 지침은 2022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국 요원들에게 '더 많은 활동의 자유'를 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측은 파악했다.

최근까지 미 정보당국은 오는 11월 대선을 겨냥한 외국 기관의 영향력 행사 징후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여전히 러시아, 이란, 중국 및 기타 외국 기관들이 선전, 해킹 등을 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관리들은 시 주석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시 주석이 광범위한 중국 국가기구들의 활동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올해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는 징후를 보일 경우, 이는 양국이 지난해 관계 안정화를 위해 공들인 작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