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사상자 발생에도 中부동산 위기 고조, 국제유가 1% 하락

미국 퍼미안 분지의 원유시추설비.ⓒ로이터=News1
미국 퍼미안 분지의 원유시추설비.ⓒ로이터=News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전일 중동에서 친이란 테러 세력의 공격으로 미군 사상자가 속출했음에도 국제유가는 1% 이상 하락했다.

29일 오후 3시 30분(현지시간) 현재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1.37% 하락한 배럴당 76.94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1.24% 하락한 배럴당 82.53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중동 위기 고조로 국제유가는 전일 아시아거래에서 1% 이상 상승했었다. 친이란 무장세력의 요르단 북동부 전초기지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에 대한 무인 드론 공격으로 다수의 미군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시리아 국경 인근 요르단 미군 기지 ‘타워 22’에서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습에 미군 3명이 숨지고 최소 34명이 부상한 것. 부상자들 중에는 뇌에 부상을 입은 경우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란의 지원을 받아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무장세력이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방식으로 모든 책임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더 이상 긴장을 고조시킬 생각이 없다"고 발언했다.

게다가 전일 홍콩 법원이 중국의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청산을 명령함에 따라 중국 경기가 급랭, 원유 수요가 줄 것이란 전망으로 유가는 하락 반전했다.

원유시장 참여자들이 중동의 위기보다는 중국의 경기 하강에 더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기 하강 위험이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을 압도한 것이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