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 행정부·상원의장, 韓대학생 봉사단에 감사장·메달 수여

11개월간 한국 대학생들 봉사활동…상원의장 및 4개부처 감사장

호세 달마우 푸에르토리코 상원의장(사진 왼쪽으로부터 세번째)으로부터 감사장과 메달을 받은 봉사자들. 사진 왼쪽부터 추은상, 박수연, 정은영, 라령, 김경언 단원.사진은 국제청소년연합 제공.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카리브해 북동부에 있는 미국령 섬 푸에르토리코의 상원의장과 교육부 등 행정부가 그간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한국 대학생들에게 감사장과 메달을 수여했다.

7일(현지시간) 국제청소년연합(IYF)에 따르면, 김경언(경희대 2년)·추은상(배재대 3)·정은영(영산대 2)·박수연(대동대 1)·라령(재능대 입학예정) 등 5명의 IYF 소속 봉사단원은 지난 4일 호세 달마우 상원의장으로부터 감사장과 메달을 받았다.

앞서 이들 봉사단은 지난해 12월 쟈니라 라이세스 교육부 장관, 시에니 로드리게스 가족부 장관, 아나이스 로드리게스 환경부 장관, 아나 에스코발 교정부 장관으로부터 각각 표창을 받았다.

봉사단은 지난해 2월부터 푸에르토리코에서 봉사활동을 해 왔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입원해 있는 수도 산후안 시의 보훈병원을 찾아가 감사 인사를 전하고, 한국과 푸에르토리코 국기가 새겨진 배지를 달아드렸다.

또 그들의 참전 기억을 인터뷰해 영상으로 남겼다.

현지 참전용사 요양원을 방문해 환자들을 돌보는 한편,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무연고 참전용사 묘비를 닦고 태극기를 달기도 했다.

섬나라라는 지리적 특성에 고려해 현지 청소년들과 함께 해변 정화 활동도 펼쳤다.

쟈니사 라이세스 교육부 장관(사진 왼쪽으로부터 네번째)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봉사자들. 사진 왼쪽부터 박수연, 정은영, 라령, 김경언, 추은상 단원. 사진은 국제청소년연합 제공.

봉사단은 한국어 아카데미와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 및 고아들을 위한 한국어 캠프도 개최했다.

한국어 캠프에선 한국어 클래스, K-팝 노래방, K-팝 랜덤 플레이 댄스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 한국어와 한국의 역사, 문화 등을 소개해 현지 청소년들이 한국에 호감을 느끼도록 했다.

이에 대해 현지 주민들은 "한류를 사랑하는 청소년들에게 한국 문화를 심도 있게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 캠프였다"고 평가했다.

봉사단은 또 소년원 예비교도관을 위한 마인드교육 및 여자교도소 재소자들을 위한 음악회 및 강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봉사단은 지난 11개월간 이같은 봉사활동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상원의회 메달과 상원의장 및 교육부, 가족부, 환경부, 교정부 장관의 감사장을 받은 것이다.

라이세스 교육부 장관은 "한국에서 온 청년 봉사단원들이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푸에르토리코 청년들과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쳐, 푸에르토리코 청소년들에게 참된 희생의 의미와 봉사 정신을 가르쳐줬다"며 "그들의 활동에 감명을 받아 교육부로 초청해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오는 10일 귀국을 앞둔 추은상 단원은 가장 기억에 남은 봉사활동으로 무연고 참전용사 묘비를 찾았던 것을 꼽았다.

추 단원은 "푸에르토리코 국립묘지에는 우리보다 어린 나이에 참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장병들의 묘도 많다"며 "작년이 한국전 정전 70주년 기념 년도여서 물수건으로 그 분들의 묘비를 정성껏 닦았고, 주변을 깨끗이 정돈했는데 가슴이 먹먹해지고 뭉클했다"고 소회했다.

추 단원은 "올해는 더 많은 한국의 청년들이 이곳을 찾아 뜻깊은 봉사활동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