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푸틴 기대 '틀렸다' 증명해야"…젤렌스키 "우크라 중대한 진전"

바이든, 젤렌스키와 백악관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
양 정상, 미 의회에 조속한 우크라 추가 지원 예산 처리 촉구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2023.12.12/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2년 가까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가 "지금까지 지도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우는 데 실패했다"고 역설하며 미 의회의 추가 지원을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과 백악관서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미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정복하려다 실패했다"며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우크라이나에 중요한 무기와 장비를 계속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편에 서지 못한다면 푸틴 대통령을 대담하게 만들고, 전 세계에 더 큰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푸틴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지원을) 전달하는 데 실패하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푸틴을 막지 못한다면 모든 사람과 거의 모든 곳의 자유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며 "푸틴은 계속 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성공과 미래의 침략을 억제하는 능력은 세계 전체 안보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의회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놀라운 일"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역사가 "혹독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인 강력한 정치적 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싶지 않은 소수의 공화당 의원들이 있지만 제가 보기에 그들은 대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예산이 포함된 긴급 안보 지원 패키지 예산안을 크리스마스 연휴 전에 처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의회의 추가 승인이 필요하지 않은 2억 달러(약 2600억 원) 규모의 대(對)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세 번째 미국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며 미국의 추가 지원을 간곡히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자유와 여러분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푸틴이 어떠한 노력을 해도 우리는 굳건히 서 있다. 그는 어떠한 승리도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성공적인 방어 덕분에 다른 유럽 국가들도 러시아의 침략에서 안전하다"면서 "과거와 달리 우크라이나는 이제 러시아의 독재에 맞서 싸울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과 의회에서의 논의한 내용들이 "매우 생산적이었다"면서 미국의 초당적인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소원은 전쟁이 승리로 끝나가는 것이다. 푸틴 외에는 그 누구도 전쟁이 장기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만 전쟁의 종식을 가져오는 의미에서 우크라이나 영토의 일부를 러시아에 양보하는 제안에 대해 "솔직히 말해 그것은 미친 짓"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그것은 영토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삶과 가족, 아이들, 역사의 문제"라며 "그것이 누구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러한 사람들이 그들의 아이들을 점령지에 내줄 준비가 돼 있는지 의문이 든다. 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