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동결 해제된 60억 달러 이란 자금 '영구 동결' 결의안 통과

'이란 테러 자금 지원 금지법' 찬성 307대 반대 119로 통과
"이란, 오랜 제재 회피 역사…자금 하마스에 들어갈 우려"

미국 성조기(우)와 이란 국기 일러스트레이션.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 하원이 지난 8월 해제한 이란의 동결 자금 60억 달러(약 7조7982억원)를 영구적으로 동결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30일(현지시간) 미 하원은 이란 동결 자금 60억 달러를 영구적으로 동결하는 '이란 테러 자금 지원 금지법(No Funds for Iranian Terrorism Act)'을 찬성 307 대 반대 119로 통과시켰다.

마이클 맥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미국 정부는 이 돈이 식품이나 의약품 등 인도주의적 구매에만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이란은 오랫동안 제재 회피와 자금세탁의 역사를 갖고 있어 자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어떻게 사용될지 우리가 진정으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이 자금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은 하마스처럼 이란이 악의적인 활동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자금 접근 차단은 이란이 하마스와 다른 대리인들에게 테러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와 이란 정부는 지난 8월 이란에 구금된 미국인 5명과 미국에 구금된 이란인 5명을 각각 석방하는 대가로 한국에 묶여 있는 이란의 원유수출 대금의 동결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 동결된 60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자금은 카타르 계좌로 송금됐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스라엘과 척을 져 온 이란은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뿐만 아니라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등 반(反)이스라엘 단체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해 왔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이란이 하마스에게 연간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 국무부도 하마스가 이란으로부터 자금, 무기, 훈련을 지원받고, 걸프 아랍 국가에서 일부 자금을 조달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결의안에 반대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하마스가 태국인 인질을 석방하는 것과 관련해 하마스와 태국 간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