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극우 장관 '가자 원자폭탄 옵션'에 美 "받아들일 수 없어"

엘리야후 장관 "가능성 있는 옵션"에 비판 여론
미 국무부 "갈등 고조 표현 자제 중요" 강조

오츠마 예후디트(이스라엘의 힘)의 소속 아미하이 엘리야후 이스라엘 예루살렘 및 유산 담당 장관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가자지구에 원자폭탄을 투하하는 것이 이번 전쟁에서의 한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이스라엘의 한 극우 성향 장관의 발언을 두고 미 국무부가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비판 입장을 밝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극우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이스라엘의 힘)의 소속 아미하이 엘리야후 이스라엘 예루살렘 및 유산 담당 장관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가능성 있는 옵션 중 하나"라고 답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같은 엘리야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우리는 이 갈등의 모든 측면에서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증오적 표현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계속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엘리야후 장관은 또 어떤 인도주의적 지원도 가자에 들어가선 안된다면서 "우리는 나치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가자에서 (하마스와) 무관한 민간인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재점령하고, 정착촌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도 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미래에 대해선 "그들은 아일랜드 혹은 사막에 갈 수 있다. 가자의 악마들은 스스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거센 논란이 일었고, 미국에서도 공개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내고 해당 발언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국방부는 (하마스 테러와) 무관한 이들이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법의 가장 높은 기준에 따라 작전을 펴고 있다. 승리할 때까지 계속 이렇게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거세자 엘리햐우 장관은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SNS에 올린 글에서 "원자폭탄 발언이 은유적인 것이라는 점은 두뇌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도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테러에 대해 강력하고 비대칭적 대응을 해야 하며, 이는 나치와 그들의 지지자들에게 '테러는 가치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줄 것이다. 이것이 민주주의 국가들이 테러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공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 극우정당들은 시오니즘(팔레스타인에 유대 민족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유대인 민족주의 운동)을 바탕으로 극단적 민족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국제 사회가 불법으로 규정한 팔레스타인 내 정착촌 확장을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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