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 가자지구 사태에 뿔난 튀르키예 달래러 간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첫 튀르키예 방문
에르도안, 이스라엘 "전범"이라고 맹비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 도착하고 있다. 2023.11.6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로 간다.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해에 격분하고 있는 튀르키예 정부를 달래기 위해서다.

AFP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의 튀르키예 방문은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보복 공격에 나선 이후 처음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전범"이라고 표현하며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공습과 지상 작전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는 것에 비난 수위를 높여 왔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5일 기준 개전 이래 최소 977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최소 4800명이 어린이였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카자흐스탄에 방문한 뒤 귀국길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더 이상 대화할 수 없는 사람"이라며 "그와 접촉을 끊겠다"고 일갈했다.

튀르키예 여론도 들끓었다. 블링컨 장관이 튀르키예 땅에 도착하기 직전 튀르키예 동남부에 위치한 미군 주둔 공군기지에서 수백 명이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해산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이기도 한 튀르키예는 대부분 국민이 수니파 이슬람교를 믿는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또한 수니파 무장정파다.

현재 미국은 터키와 긴장 관계에 놓여 있다. 미국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마지막 관문인 튀르키예 의회의 비준을 기다리고 있다.

또 튀르키예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쓰는 장비들을 수입하는 데 도움을 준 개인과 기업들이 있어 미국이 제재에 나선 상태다.

바이든 행정부가 승인한 F-16 전투기의 튀르키예 수출을 미국 의회가 승인을 보류한 것도 튀르키예의 분노를 자극하는 요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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