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국채수익률 급등, 11월 美금리인상 물건너간 듯

워싱턴 DC에 있는 연준 빌딩.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동전쟁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급증하고,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이 고공행진을 지속함에 따라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줄고 있다.

일단 중동전쟁으로 연준이 금리인상을 일시 중단할 것이란 전망이 속출하고 있다.

◇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 미증시 연이틀 랠리 : 이 같은 재료로 미국증시는 중동에서 사실상 전면전이 발생했음에도 연이틀 랠리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40%, S&P500은 0.52%, 나스닥은 0.58% 각각 상승했다.

전일에도 미국증시는 다우가 0.59%, S&P500은 0.63%, 나스닥은 0.39% 각각 상승했었다. 미국의 대표적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의 주가가 9% 폭등하는 등 방산주가 일제히 급등하며 미국증시는 상승 마감에 성공했었다.

이는 중동전쟁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 보스틱 총재 "중동전쟁으로 더 이상의 금리인상 필요치 않아" :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중동전쟁으로 금리 인상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 은행협회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라파엘 보스틱 앤틀랜타 연준 총재.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그는 “중동전쟁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이 필요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향후 경제 지표가 우리의 예상과 다르게 나온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우리의 기대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채권수익률 16년래 최고 : 이뿐 아니라 최근 채권수익률 급등세도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춘다.

미국 국채의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4.8%를 돌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7년 이후 16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금리가 이미 높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인상이 필요 없다는 지적이 속출하고 있다.

◇ 데일리 총재 "시장금리 많이 올라가 기준금리 인상하지 않을 수도" : ‘인플레이션 매파’로 분류되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시장금리인 채권수익률 급등으로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발언할 정도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그는 지난 5일 뉴욕 이코노믹 클럽 행사에 참석, "채권수익률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준이 금리를 다시 인상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월 이후 채권수익률이 0.36%포인트 상승했다”며 “이는 연준이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완화되고 있으며, 국채수익률이 급등한 이 시점에서 연준은 어떤 결정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고의 '인플레이션 매파'로 분류되는 미셸 바우먼 연준 이사도 최근 “향후 통화 정책이 미리 정해진 코스에 놓여있지 않다"며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밝혀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셸 바우먼 연준 이사.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실제 시장도 이같이 반응하고 있다.

◇ 11월 FOMC서 금리인상 확률 8%에 불과 : 이날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미국의 기준금리) 선물은 연준이 오는 1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8%로 반영했다. 이는 전일 13%, 지난주 28%, 지난달 43%에서 급락한 것이다.

금리 동결 확률은 92%로 사실상 11월 금리인상은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국채수익률 급등과 중동전쟁으로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 캠페인을 종료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시 중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모두 11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 미국의 기준금리를 5.25%~5.50% 범위로 끌어 올렸다. 이는 22년래 최고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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