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러, 시리아 상공서 또 미군 드론에 근접 비행"
앞서 러 전투기가 조명탄 발사해 미군 드론 타격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 전투기가 시리아 상공에서 미군 무인항공기(드론) MQ-9를 조명탄으로 타격한 지 며칠 만에 러시아 항공기가 또다시 미군 드론에 위험할 정도로 근접 비행했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주에 두 번째로 러시아 전투기가 ISIS 격퇴 임무를 수행 중이던 우리 드론에 위험할 정도로 가까이 비행했다는 초기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달 시리아의 이슬람국가(ISIS) 지도자에 대한 최근 공습에서 알 수 있듯이 ISIS를 격퇴하는 임무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군은 러시아 전투기와 지난 23일 러시아 전투기가 MQ-9 드론을 향해 조명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조명탄 중 하나가 MQ-9를 강타해 프로펠러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며 "다행히 MQ-9 조종사들은 비행을 유지할 수 있었고 항공기를 안전하게 본거지로 회수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MQ-9 드론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시리아 등에서 정보수집과 정찰·감시, 목표물 타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며 활약하고 있다. 죽음의 신을 뜻하는 '리퍼'(Reaper)라고도 불린다.
지난 7일 시리아에서 ISIS 지도자 우사마 알 무하지르를 사살하는 데 쓰였던 기종이기도 하다. 미 중부사령부는 작전 당시 러시아 군용기로부터 2시간 가량 방해를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15년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여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했다. 이후 러시아는 시리아에 공군 기지와 해군 기지까지 건설하는 등 군사 시설을 확장했다.
지난 3월에는 MQ-9가 러시아 전투기로 인해 흑해 항공에서 추락하는 사건이 있었다.
미군 유럽사령부는 지난 3월14일 MQ-9 드론과 러시아 Su-27 전투기 2대가 흑해 공해상을 비행하던 중에 러 전투기 한 대가 의도적으로 무인기 앞쪽에서 비행하면서 여러 차례 무인기에 연료를 쏟아냈다고 발표했다. 미군 드론이 러시아 전투기와 물리적으로 충돌해 추락한 건 냉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kxmxs410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