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美 판매 차량에 챗GPT 탑재…자동차와 음성으로 소통한다

16일부터 벤츠 인포테인먼트 'MBUX'에 챗GPT 다운 가능

독일 완성차업체 메르세데스 벤츠 로고.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독일의 완성차업체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달 내로 미국에서 판매된 일부 고급 차종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를 시범 탑재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자동차에 직접 물어볼 수 있게 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벤츠는 15일 성명을 내고 오는 16일부터 미국 소비자들은 자사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에 챗GPT를 다운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벤츠는 앞으로 운전자가 목적지 정보를 얻거나 저녁 메뉴를 추천 받는 데 MBUX를 한결 매끄럽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은 모두 음성으로 이뤄진다.

벤츠는 "운전자들이 '헤이 메르세데스'라고 외치면 열선 시트를 켜달라는 단순 명령뿐만 아니라 차량과의 의사소통도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이번 챗GPT 시범 서비스는 3개월 동안 진행되며 벤츠는 운전자들이 해당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분석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운전자들이 차량과 나눈 음성 데이터는 벤츠의 클라우드에 익명으로 저장된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도 자사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벤츠가 챗GPT를 차량에 접목시킨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벤츠 운전자는 음성 명령으로 식당을 예약하거나 영화표를 예매할 있게 된다고 호평했다. 이처럼 MS가 벤츠 홍보에 나선 것은 오랜 기간 챗GPT 개발에 투자해 왔기 때문이다.

현재 MS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영리 법인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 이후 지금까지 MS가 오픈AI에 투자한 금액만 총 100억달러(약 1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MS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율주행, 배터리 성능 및 기능 제어 등에 AI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관련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완성차 업계에서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AI 챗봇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 3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MS와 협력 확대 차원에서 자사 차량에 챗GPT를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