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미 재무 "중국과의 디커플링은 재앙 될 것"…디리스킹 강조

하원 출석해 "가능한 한 개방적인 무역과 투자" 강조
중국군 관련 기업과 위구르 인권 탄압에는 제재 강화 시사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6.13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재앙이 될 수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가능한 한 개방적인 무역과 투자를 통해 우리도 이익을 얻고 중국도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발언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내주 베이징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고, 옐런 장관 또한 방중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옐런 장관은 이런 조치가 '디리스킹'(위험 제거)을 위해 설계된 것이라며 "중국에 경제적인 피해를 입힐 의도가 없다"고 주장했다.

옐런 장관은 "중국 국민의 경제적 발전을 억누르는 건 확실히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수억 명의 사람들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우리가 박수를 보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유화적인 어조를 취하면서도 국가 안보 문제로 인해 행정부가 중국군과 관련된 기업에 대한 미국 사모펀드의 투자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재무부가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침해에 대응해 중국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옐런 장관은 중국이 잠비아 등 개발도상국의 부채 해결을 지원하도록 압박했다. 중국에서 빌린 외채로 채무 불이행 위기에 빠진 나라들에 대해 중국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그는 가장 취약한 나라들을 돕기 위해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국제 금융기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기관들은 미국의 가치를 반영한다. 중국과 같은 다른 나라들의 불투명하고 지속 불가능한 대출에 대한 중요한 균형추 역할을 한다"고 발언했다.

최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IMF와 WB가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한 기관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IMF는 미국의 IMF가 아니며 WB 또한 그렇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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