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볼드모트"…전 뉴저지 지사, 美대선 공화 경선 합류하며 직격
공화당 대표 '反트럼프' 크리스 크리스티, 대선 출마 공식화
더힐 "경선 통과, 승산無…호전성, 타후보 입지 영향 줄 것"
-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내년 미국 대선 출마를 위한 공화당 예비선거(경선)에 또 한 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크리스 크리스티(60) 전 뉴저지 주지사다. 그는 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동시 직격하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크리스티 전 지사는 이날 유세 현장에서 올초에 이어 또다시 트럼프를 영국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의 악당인 '볼드모트'에 비유하면서 "외롭고 자기 소비적이며 이기적인 거울 돼지(mirror hog)는 리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거울 속 모습에만 집착해서 자기 실수와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고 잘못되는 것을 비판하기 위해 늘 다른 누군가와 무언가를 찾으면서도, 잘 돼 가고 있는 것에 대한 공을 돌리려는 사람이 바로 도널드 트럼프"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가 공화당 내 그룹들을 서로 대립하게 만들어 "우리를 더 작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역시 같은 결함이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영토분쟁'이라고 명명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암시하며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 대통령 후보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자유와 자유를 사랑하는 나라를 다시 손아귀에 넣고 싶어 하는 것을 신경 써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더힐은 "한때 트럼프의 동맹이었던 크리스티가 이제는 그의 적수로 자리매김했다"며 "대부분 다른 공화당 대선 후보들과 달리 크리스티는 트럼프를 정면 겨냥해 노골적으로 (비판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다만 "여전히 크리스티가 공화당 경선에서 승산이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진단했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상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율은 트럼프가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디샌티스가 뒤를 잇고 있다. 나머지 후보들은 5% 미만이다.
그러면서 "공화당원들은 크리스티의 반(反)트럼프 접근법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도를 떨어뜨릴 만큼 유권자들에게 충분한 견인력을 얻을 수 있을지 회의적이지만 그의 호전적 성격이 타 후보들 입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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