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에르도안 F-16 구매 요청해와…스웨덴 나토 가입 비준이 먼저"

스웨덴 "튀르키예와 나토 가입 문제 논의하기 위해 곧 접촉할 것"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린 원 헬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20230.05.29/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한 재선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F-16 구매 문제를 언급했다며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반대를 철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을 나서 델라웨어 사저로 향하기 전 기자들에게 "그는 여전히 F-16에 대해 뭔가를 해결하고 싶어 한다"면서 "나는 그에게 우리가 스웨덴에 대한 거래를 원하며 그 문제를 끝내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튀르키예와 다음 주 이 문제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백악관도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재선에 성공한 것을 축하했다"면서 "두 정상은 국민 사이의 협력을 심화시키기 위해 긴밀한 파트너로서 계속 협력할 것이라는 공통된 약속을 표명했다"고 했다.

성명은 이어 "그들은 또한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대서양 횡단 안보 강화를 포함한 지역 및 세계적인 도전에 대처하기 위한 나토 연합국으로서의 준비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당사자인 스웨덴도 자국의 나토 가입 문제를 튀르키예와 곧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비아스 빌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은 지난 29일 스웨덴 공영 방송 SVT에 출연해 내달 1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나토 외교장관회의에서 메블뤼트 카부소글루 튀르키예 외교장관을 만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튀르키예 외교장관이 오지 않는다고 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회담은 없을 것"이라며 향후 회담이 곧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는 7월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때까지 스웨덴이 나토 회원국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튀르키예는 미국으로부터 200억달러(약 26조5000억원) 상당의 F-16 전투기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나토 단합 차원에서 튀르키예에 대한 전투기 수출을 미 의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미 의회는 튀르키예의 인권 상황과 시리아 반군 지원 그리고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비준 거부로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이 지연되고 있는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오랫동안 군사적 비동맹주의를 추구해 온 스웨덴과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같은 원칙을 철회하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다만 이들의 가입을 위해선 모든 나토 회원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튀르키예는 지난 3월 핀란드의 가입을 비준했지만 스웨덴에 대해선 여전히 PPK 세력을 보호하고 있다는 이유로 비준을 미루고 있다. 또 스웨덴 내에서 코란을 불태우는 등 반(反) 튀르키예 시위가 지속된 점 등 역시 튀르키예의 심기를 건드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후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3.05.29/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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