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국장 "코로나19 기원, 中우한 연구소일 가능성 가장 높아"

"에너지부 中연구소 기원 보고서" 보도 이후 또다시 기원 논쟁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FBI 국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코로나19의 유력한 발원지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연구소를 지목하면서 또다시 코로나19 기원 논쟁에 불을 지폈다.

AFP통신에 따르면 레이 국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FBI는 꽤 오랫동안 대유행의 근원이 잠재적으로 우한의 한 실험실에서 발생한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레이 국장의 발언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가장 유력한 발원지가 중국의 연구소로 판단된다는 미국 에너지부 보고서가 나왔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이후에 나온 것이다.

WSJ는 이 보고서가 백악관과 일부 미국 의원들에게 제출됐다며, 지난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 조사를 실시한 기관들 중 여태까지 보고서를 내지 않던 에너지부가 마침내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의 다른 정보 기관들은 코로나19가 자연적으로 발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레이 국장은 중국 정부가 전염병의 기원을 조사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미국과 우리 파트너들이 하는 일을 방해하고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는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 또한 전날 미국 상공회의소 주최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우리는 코로나19의 우한 기원설과 관련해 3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중국이 더 솔직해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WSJ 보도를 부인하며 크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중국에 대한 먹칠과 코로나19 기원 조사 문제의 정치화를 중지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의) 실험실 유출은 극히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이 현지 방문해 얻은 권위 있는 과학적 결론"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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