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 도우면 세계대전 된다” 중국에 경고(상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두고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성 미카엘 성당 앞을 함께 걷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정윤미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면 세계대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의 유력지 ‘디 벨트’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를 제공한다면 그것은 세계대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중국이 우리 편이었으면 좋겠지만 현재 국제 지정학적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실용적 접근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를 제공하면 세계 대전이 일어날 것이고, 중국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의 대러 살상 무기 지원 가능성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8일 독일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난 뒤 미국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처음 제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그는 "우리의 우려는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만일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제공한다면 미·중 관계에 중대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 중국의 러시아 무기 지원에 대한 움직임이 포착됨에 따라 최악의 냉전 상황이 재발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전쟁은 러시아-중국-이란-북한 대 우크라이나-미국-유럽-일본 등 진영 간 대결로 확산될 수도 있다.

중국은 블링컨 장관의 주장에 대해 '가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이야말로 우크라이나군을 무장시켜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며 블링컨 장관의 주장을 일축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국제 지정학 전문가들도 중국이 사실상의 세계대전을 각오하면서까지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제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개전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4차례 통화한데 비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아직 통화를 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러시아의 편에 선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중국은 반복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진에 반대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자체를 찬성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해 왔다.

또 러시아 편에 섬에 따라 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미국은 물론 유럽도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여기고 있으며, 네덜란드가 미국의 편에 서 반도체 수출 통제에 동참했다.

만약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를 제공한다면 EU도 미국의 대중 제재에 전면적으로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중국이 실제로 러시아에 살상무기를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한편 미중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외교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전격 방문하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수일 내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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