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CEO "연준, 5월까지 최종금리 5.5%까지 올릴 듯"

"인플레 최고점 넘었지만 서비스 가격 뼈아프게 상승"
"금융 시스템 안정성, 2008년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9월22일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5월까지 미국의 연내 최종 금리가 5.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레이저 CEO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9일자 서면 인터뷰에서 "연준은 2023년 5월까지 5.5% 정도로 금리를 올린 뒤 연말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은 지난 12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최종금리 중간값으로 5.1%를 제시했는데, 이보다 더 강도 높은 긴축을 예견한 것이다.

프레이저 CEO는 미국이 올해 후반 완만한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활동의 정체가 투자은행 사업에 역풍이 되겠지만, 가계소비 확대 등은 상업은행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경제를 괴롭히는 인플레이션이 최고점은 넘은 것으로 보이지만, 서비스 가격 상승은 뼈아프도록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과 관련해서는 은행권 전체에 충분한 자본과 내구력이 있다면서 리먼 사태가 있었던 2008년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씨티은행이 철수를 표명한 러시아 시장에 대해서는 "개인 대상 사업의 대출 채권을 매각하고 있는 것 외에 법인 대상 은행 업무도 올해 3월 말까지 대부분 종료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또 암호화폐 시장을 강타한 FTX 파산 사태와 관련해서는 "규제의 필요성이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암호화폐 사업자는 다른 금융기관과 마찬가지로 자본과 유동성, 리스크 관리 기준을 따라야 한다"며 "씨티는 (디지털 화폐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에 규제 진전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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