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카불에 드론 공격…알카에다 2인자 사살한 듯-로이터

이집트 안과 의사 출신 '아이만 알자와히리' 사망 추정
탈레반 "美, 주말 카불 주거지 드론 공격"…美 "민간인 사상 없어"

알카에다의 지도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 .ⓒ AFP=뉴스1 자료 사진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미국이 지난 주말 아프가니스탄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던 것으로 1일(현지시간) 알려졌다. 공격 주체는 미 중앙정보국(CIA)으로 보이며, 대상으로 추정되는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알자와히리는 이집트 안과 의사 출신의 알카에다 지도자로, 1981년 사다트 당시 이집트 대통령 암살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는 인물이다. 알카에다는 2001년 9·11 테러를 계획한 인물로 유명한 오사마 빈라덴(2011년 사망)이 조직한 국제 테러단체다.

앞서 이날 로이터는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수석 대변인을 인용, 미국이 지난 주말 카불의 한 주거지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일요일(31일) 발생다"며 "이는 국제 원칙과 2020년 미군 철수 합의(미-탈레반 평화협정)를 위반한 것"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뒤이어 AFP 통신과 로이터의 후속 보도가 나왔다.

AFP는 익명의 미 고위 당국자가 아프가니스탄 알카에다를 겨냥한 대테러 작전을 수행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작전은 성공적이었고 민간인 사상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해당 작전을 수행했다고 두 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로이터 취재에 응한 익명의 당국자들은 이번 공격이 지난달 31일 카불에서 발생한 점은 얘기했지만, 목표물이나 사상자가 있었는지 상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이던 지난 2020년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통해 미군이 2001년 시작한 아프간 전쟁을 끝내고 철수하는 대신, 탈레반에 아프간이 알카에다 등 테러단체의 거점이 되지 않도록 지역 관리를 당부했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첫 해인 작년 8월 미군은 물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병력 철수도 모두 이뤄졌다.

sab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