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자폐아 출산 위험 2배 높인다- 하버드 의대 연구
- 황라현 기자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자폐아 출생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대 연구팀은 임신 후기에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은 곳에서 생활한 산모의 아이가 그렇지 않은 산모의 아이에 비해 자폐아로 태어날 확률이 두 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1989년부터 여성 11만6430명과 그 자녀를 추적 조사하는 방식으로 자폐아 출생률과 미세먼지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해왔다. 조사 대상 자녀들은 1990년부터 2002년사이 태어났다.
연구를 이끈 마크 웨이스코프 전염병학 교수는 "미세먼지와 자폐아 출산빈도 사이의 연관성은 오직 만삭의 산모가 미세먼지에 노출된 경우에만 관찰됐다"며 "임신 초기의 산모나 출생 후 아이가 미세먼지에 노출된 경우에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수한 오염 물질에 둘러싸인 미세먼지가 뇌 성장을 방해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한편 자폐 질환은 유전적인 영향이 절대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는 자폐아 출생률은 유전적인 요소만으론 설명이 불가능했다. 이에 관련 학자들은 자폐질환의 유전적 이유가 아닌 환경적인 이유를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미국 정부가 지난 3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150명 중 1명꼴로 태어난 자폐아가 2010년엔 68명 중 1명꼴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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