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SIL, 화학무기 시설 점령…무기 생산가능성은 낮아"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ISIS)'가 알 무타나 공업단지를 점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ISIL이 그곳에서 무기로써의 가치가 있는 화학물질을 만들어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공장에 남아있는 화학물질이 너무 오래 된데다 다루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다"라며 화학무기 생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다만 "군사적으로는 이 곳을 장악한 것이 다소 우려되기는 한다"고 덧붙였다.

미 중앙정보국(CIA)에 따르면 바그다드 북서쪽 72㎞지점에 위치한 알 무타나에서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시절인 1980년대 초부터 겨자가스와 사린가스 등 화학무기가 생산됐다.

이란-이라크 전쟁이 최고조에 달한 무렵인 1987년과 1988년에는 각각 사린가스를 209톤과 394톤이나 생산하기도 했다.

알 무타나 공장은 1991년 첫 번째 걸프전이 끝난 후 유엔이 이라크의 화학무기 생산을 금하는 결의안을 내놓으면서 문을 닫았다.

이후 1990년대에는 이라크의 화학무기 재고를 폐기하는데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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