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테러 1주년 추모식…"미국은 절망하지 않는다"

작년 테러현장 부근서 배낭 2개 발견…용의자 체포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보스턴 테러 1주년 기념식이 15일(현지시간) 열렸다. © AFP=뉴스1

</figure>보스턴 테러 발생 1주년인 15일(현지시간) 사건 현장 부근에 위치한 하인스 컨벤션센터에서 테러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생존자와 가족들 및 희생자 유족을 비롯해 조 바이든 부통령, 데발 패트릭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2500여 명이 참석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추모 연설에서 "미국은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종료선(finish line)은 우리가 결정한다"면서 "올해 대회를 통해 우리가 절망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전 세계 뿐 아니라 테러리스트들에게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객들은 사건 발생 시점인 오후 2시49분 울린 교회 종소리에 맞춰 1분간 묵념했다.

사건 당시 아내와 함께 결승선 인근에 서있다 한 쪽 다리를 잃은 패트릭 다운스는 "우리가 겪은 고통과 절망을 여러분이 겪게 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다만 인생 어느 시점에선가는 우리가 지난 1년동안 받은 사랑을 여러분도 받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직원들과 함께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생존자를 비롯한 피해자들과 구조요원들에게 "인내와 자유, 사랑을 보여준 소방관들과 경찰, 의료진, 마라톤대회 참가자, 관람객들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해 4월 15일 타메를란, 조하르 차르나예프 형제는 보스턴 마라톤대회 결승선 인근에서 폭발물을 터뜨려 8세 소년을 포함해 3명이 숨지고 264명이 다쳤다. 형제는 이후 경찰의 수색을 피해 도망다니던 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내 경찰에게도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

형 타메를란은 경찰과의 추격전 끝에 사살됐으며 체포된 동생 조하르는 다중 살매, 화기사용 등 30가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한편 작년 사건 현장 인근에서 의심스러운 배낭 2개가 발견되면서 시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보스턴 경찰 폭탄처리반은 이날 지난해 마라톤 대회 결승선 부근에 주인이 없는 배낭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용의자를 체포했다.

현장의 목격자에 따르면 용의자는 20대 남성으로 검은 옷을 입고 등에 가방을 메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자신이 매사추세츠 예술디자인학교 재학생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897년 시작돼 118회째를 맞은 올해 보스턴 마라톤대회는 21일 개최된다.

l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