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방사능오염해수 캐나다 연안 도달

안전기준치 이하 소량…4월께 미국 해안 도착 전망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우즈홀 해양학연구소 제공) © News1

</figure>후쿠시마 방사능 오염해수가 캐나다 연안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우즈홀 해양학연구소(WHOI)와 캐나다 베드포드 해양학연구소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연안의 바닷물을 검사한 결과 미량의 방사성핵종(radionuclides)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24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지구물리협회 해양과학회의에 제출했다.

노바스코샤 베드포드 해양학연구소의 존 스미스 연구원은 밴쿠버 연안 24개 지점에서 바닷물을 채집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세슘 134, 세슘 137 등 방사성 동위원소가 검출됐다. 2011년 3.11 대지진과 쓰나미로 노심용해(멜트다운)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세슘 134, 세슘 137, 요오드 131 등 방사성 물질이 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 연구원은 발견된 방사성 동위원소는 캐나다 식수 안전기준치에는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우즈홀 해양학연구소(WHOI)의 켄 뷰셀러 고위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연안에서도 같은 검사를 실시했으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가 워싱턴이나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 미국에 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뷰셀러 연구원은 "미국 연안 8개 지점에서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세슘 137은 검출됐지만 세슘 134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세슘 137은 반감기(half life)가 30년에 이르는 반면 세슘 134는 반감기가 2년에 불과해 발견된다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가 미국까지 이르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슘 137은 핵실험이나 원자력발전소 등을 통해서도 누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성 낙진이 수 개월 내 도착할 것으로 보여짐에 따라 WHOI는 올해 내내 캐나다 및 미국 해안을 상시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방사능 검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높아졌지만 스미스 연구원은 "검출된 방사능이 사람이나 생물에게 해가 될 정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후쿠시마 방사능은 구로시오 해류를 따라 캐나다 연안에 도착했으며 오는 4월께 해안을 따라 미국 연안으로 흘러들어간 다음 하와이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figure>

l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