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사막에 들어선 세계최대 태양광발전소, 크기가…

잠실운동장 35배 430만평짜리 거울 호수
발전량 연간 392 메가와트… 14만가구 사용량

(캘리포니아 로이터=뉴스1) 이준규 기자 = 13일(현지시간) 문을 연 미국 이반파태양광발전소(ISEGS)의 모습.© 로이터=뉴스1

</figure>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이반파 발전소(ISEGS)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모하비 사막에서 문을 열었다.

3500에이커, 평으로 환산하면 무려 약 430만평이나 되는 발전소 부지에는 태양열을 반사하기 위한 거울 34만7000개가 설치됐다.

이는 잠실종합운동장의 35배, 뉴욕 센트럴파크의 4배에 달하는 면적으로 우주에서도 보일만큼 광대한 규모다.

헬리오스탯(heliostat, 태양광선을 일정한 방향으로 보내는 반사경)으로 불리는 이 거울들은 멀리서 보면 마치 사막 한 가운데 있는 오염되지 않은 호수처럼 보인다.

차고 문만한 크기의 이 거울들은 자유의 여신상의 총 높이 보다 45m 높은 137m, 약 40층 높이의 탑 꼭대기를 향해있다. 3개의 탑은 반사된 태양광을 모으는 집열기 역할을 한다.

거울에 의해 반사된 열로 끓여진 집열기 안의 수증기는 터빈을 돌려 연간 14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392메가와트(MW)의 전력을 만들어낸다.

ISEGS의 영향력은 태양광발전 시장의 전체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대단하다.

태양열을 받아 전기로 바꾸는 전통적인 광전지방식의 패널 가격은 캘리포니아주가 ISEGS의 건설을 인가한 지난 2010년부터 급격히 떨어진 반면 ISEGS가 선택한 태양광 집열 장비들의 가격은 여전히 높다.

ISEGS가 긍정적인 측면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NRG에너지와 브라이트소스에너지, 구글 등이 투자해 4년에 걸쳐 만들어진 ISEGS의 총 건설비용은 22억달러(약 2조3400억원)으로 이중 16억달러(약 1조7000억원)는 미국 에너지부의 대출 보증을 통해 마련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ISEGS가 재생에너지 사업의 한 획을 그었지만 오바마 행정부 들어 이 분야 사업에 대한 지원이 대폭 삭감됨에 따라 민간부문의 부담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천연가스 화력발전소 건설의 경우 1메가와트당 1000달러(약 106만원)이 들어가는 반면 ISEGS의 경우 5.5배인 1메가와트당 5500달러(약 585만원)이 필요한데 이 차이는 투자에 참여한 민간 기업들이 메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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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열기가 설치된 탑의 모습. 태양열이 강한 낮시간에는 최고 섭씨 538도까지 온도가 올라간다.© 로이터=뉴스1

</figure>생태계 위협도 하나의 단점이다.

태양열이 강한 한낮 무렵 최고 섭씨 538도까지 올라가는 집열기의 온도는 지나가는 새를 태워죽이기도 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시험운영기간 동안 모두 44마리의 새가 죽었다.

ISEGS가 차지하는 광활한 면적 때문에 사막거북이 서식지도 줄어들었다. 사막거북이는 현재 멸종위기 종으로 분류돼 있다.

데이비드 램프롬 미 국립공원보호협회(NPCA) 캘리포니아 주 사막관리 부장은 "야생동물들을 서식지에서 쫓아내는 사업을 '녹색사업'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이라며 "공사기간 동안 125마리의 거북이가 붙잡히며 살 곳을 잃었다"고 말했다.

개발사들은 이런 해결과제에도 불구하고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ISEGS 외에도 정부지원을 받는 2개의 대형 태양광발전 사업에 투자 중인 NRG에너지는 태양광발전 패널이 기술개발로 인해 점차 작아지게 되면 기존의 넓은 땅 대신 건물지붕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데이비드 크레인 NRG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태양광발전의 가격 경쟁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작아진 태양광발전 패널이 5000만개의 미국 건물 위에 설치될 생각을 하면 몹시 흥분된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오클랜드에 본사를 둔 브라이트소스는 해외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브라이트소스는 현재의 기술력을 활용해 해외의 화석연료 화력발전소를 대체해 나간다면 2012년 기준 2.5기가와트(GW)인 태양광발전 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에는 30GW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SEGS의 시공사인 미 건설사 벡텔의 앤디 길레스피는 "ISEGS와 같은 프로젝트가 일조량이 풍부하고 천연가스가 부족한 인도와 같은 외국을 공략한다면 해외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네스트 모니즈 에너지 장관은 "ISEGS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이자 탄소제로 에너지 확장 전략이기도 하다"면서도 "개발자들은 환경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정부의 대출 보증을 받을 자격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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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정보위원회 정보관료인 케이티 쿠쿨카가 13일(현지시간) 이반파 태양광발전소(ISEGS)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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