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지사 "의료용 마리화나 프로그램 설립 중"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8일(현지시간) 뉴욕 알바니에서 신년 연설 중인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AFP=News1

</figure>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가 의료용 마리화나의 사용을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거 마리화나 사용을 반대했던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알바니에서 신년 연설을 통해 "20개의 병원에서 의료용 마리화나를 처방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설립 중"이라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마리화나가 통증을 다스리고 암을 비롯한 다른 질병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의학용 마리화나 시스템의 실현가능성과 효율성을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해 뉴욕 주의회가 4차례에 걸친 의료용 마리화나의 합법화에 실패하자 15그램 이하의 마리화나 소지를 기소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의 이번 결정은 최근 미국 내의 마리화나 규제완화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전체 50개 주 중에서 뉴욕을 포함한 21개 주는 의료용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의 마리화나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는 1996년 미국 최초로 의료용 마리화나의 사용을 허용했다.

콜로라도는 지난 1일부터 오락용 마리화나의 판매를 허용했다. 21세 이상인 콜로라도 거주 성인이라면 자신의 건강 상태와 관계없이 마리화나를 1온스(28그램)까지 구입할 수 있다.

워싱턴 주도 수개월 내에 콜로라도와 같은 마리화나 판매를 허용할 예정이다.

14개 주는 최근 소량의 마리화나의 소지를 기소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지난해 11월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8%는 마리화나의 합법화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소속인 쿠오모 주지사의 이번 발표는 더 진보성향이자 같은 민주당의 빌 드 블라지오 뉴욕 시장의 취임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016년 대선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쿠오모 주지사는 이웃인 뉴저지의 온건파 공화당원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와 종종 비교되곤 한다.

뉴저지는 뉴욕에 앞서 의료용 마리화나의 사용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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