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공화당 크리스티 주지사에 당선 축하 전화 '초당적 관계?'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샌디 상륙 당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좌)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우) © News1

</figure>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자신이 속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 공화당 소속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크리스티 주지사에 전화로 재선을 축하했다"고 확인했다.

카니 대변인은 "대통령과 크리스티 주지사는 "허리케인 샌디로 친분이 깊어져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수차례 만남을 가지고 전화통화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텃밭 지역에서 압도적인 차로 재선에 성공하며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 자리를 굳힌 크리스티 주지사와 오바마 대통령의 이같은 관계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같은 날 열린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는 민주당 후보로 나선 테리 매컬리프 후보를 위해 유세까지 나서는 등 지원 사격을 했으나 뉴저지 선거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은 것에도 비아냥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한 때 '오바마 저격수'라고 불렸던 크리스티 주지사는 대선 열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동부 일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슈퍼스톰 샌디 상륙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대처를 극찬해 오바마의 재선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선 직전 일종의 정적관계인 두 사람이 함께 샌디 피해 복구 현장을 누비는 초당적인 모습은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에 다소 밀리고 있던 오바마 대통령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카드로 작용했다. 실제로 샌디 이후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잇따라 상승, 결국 그의 재선으로 이어졌다.

특히 크리스티 주지사가 대선 결과가 확정된 직후 오바마 대통령에는 직접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한 반면 같은 당의 롬니 후보에는 이메일로만 축하 인사를 전달한 것이 알려지면서 그는 공화당 내부의 따가운 눈총 세례를 받기도 했다.

bae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