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만삭의 여성, 남편과 화상통화 중 칼에 찔려…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출처=저스틴 풀 페이스북 © News1

</figure>동남아 국가에 주둔 중인 미 육군 소속 저스틴 풀은 1일(현지시간) 딸 이사벨라의 탄생 소식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괴한의 칼에 찔려 죽을 줄만 알았던 아내가 집중 치료실에서 아이를 무사히 낳았기 때문이다.

자초지종은 이렇다.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엘파소에 거주하는 레이첼 풀(31·여)은 지난달 31일 자택에서 남편과 영상통화를 하다 집에 침입한 한 남성의 칼에 얼굴과 몸을 수차례 찔려 중태에 빠졌다.

수천 마일 떨어진 타국에서 아내가 공격당하는 모습을 전화기를 통해 바라만 봐야 했던 이들 부부의 이야기는 미국 전역에 충격을 던졌다.

풀의 사연은 그가 임신 9개월인데다 남편 저스틴이 해외 파병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용의자는 미 육군 소속 코리 버나드 모스(19)로, 현지 KFOX방송은 그가 풀 부부와 아는 사이라고 보도했다.

모스가 달아난 뒤에도 의식이 남아있던 풀은 911에 신고해 즉각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에 빠졌다.

모스는 현재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6만 달러(약 6300만원)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풀은 경찰에 "모스가 남편에게 자동차 수리비를 빚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건 직후 곧장 미국으로 돌아온 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내는 딸을 지키기 위해 강하게 맞섰지만 아직까지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 다 나을 때까지는 아이를 보지도, 안지도 못한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l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