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 전국 매력도 최하위였던 이곳…한국인 관광객에겐 '핫플레이스'로 각광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모델이 된 '다케오시 도서관' 인기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국내 '매력도' 조사에서 꼴등을 기록한 '사가현(県)'이 한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어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규슈 지방 북부에 위치한 사가현은 최근 도도부현 '매력도 랭킹'에서 최하위인 47위를 차지했다. 테레비아사히는 일본에서 인정받지 못한 사가현이 한국인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은 요인에 대해 15일 보도했다.
첫 번째 요인은 역시 교통편이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 1시간 20분쯤이면 도착하는 거리인 데다, 사가와 서울을 잇는 왕복 직항 항공편이 주 4차례 운영되고 있어 접근성이 좋다. 항공편 가격은 한 사람에 약 7000엔(약 6만5000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한국인 관광객 다수가 몰려가는 '핫플레이스'는 의외로 도서관이다. 강남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의 모델로 알려진 다케오시 도서관에는 답답한 벽 대신 책이 가득찬 책장으로 공간을 구분한 것이 인테리어 포인트다. 카페 스타벅스가 내부에 입점해 있어 차분한 분위기 속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실제로 스타벅스 손님 중 대부분은 한국인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도서관을 찾은 지역 주민은 "한국어가 주위에서 자주 들린다. 활기가 흐르고 기운이 살아서 다행이다"고 반가워했다.
자연, 문화, 온천 등 일본의 매력을 한데 모아 놓은 것 같은 아담함과 알찬 인프라도 사가현의 매력이다. 사진 명소로는 일본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크다는 아리아케해에 설치된 다이교 신사의 바다 위 도리이가 유명하다.
최근에는 이 도리이 근처에 지역 명물인 '다케자키 굴'을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 신설돼 즐길 거리가 늘었다.
음식점 주인인 야마모토 씨는 손님 10팀 중 8팀은 외국인이라며 "손님이 줄어든 상황에서 외국인 손님은 기쁘다"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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