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브릭스 합류…중국 "글로벌 사우스 이익 부합"(상보)
중·러 주도 브릭스 정회원국 10개국으로 늘어
- 정은지 특파원, 박재하 기자
(서울·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박재하 기자 =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인 인도네시아가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에 합류한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브릭스 의장국인 브라질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인도네시아가 브릭스 정회원으로 공식 가입한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정부는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거버넌스 기관의 개혁에 대한 다른 회원국들의 지지를 공유한다"라며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협력 심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가입 이유를 전했다.
브릭스를 주도하는 중국도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대변인 문답 형태로 발표한 논평에서 "인도네시아가 브릭스 정회원이 된 것을 환영하고 열렬히 축하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인도네시아는 개발도상국이자 글로벌 사우스의 중요한 세력으로 브릭스의 정신을 인정하고 브릭스 플러스 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의 정회원 가입은 브릭스 국가와 글로벌 사우스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며 브릭스 메커니즘 발전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브릭스는 글로벌 사우스의 단합과 협력을 촉진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다자주의를 유지하고 공정성과 정의를 수호하며 공동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브릭스는 새로운 구성원을 맞이했고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이라는 역사적 추세에 순응하고 있다"며 "중국은 인도네시아 및 기타 브릭스 회원국과 협력해 보다 포괄적이고 긴밀하며 실용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인류 운명 공동체 건설을 촉진하는 데 공헌을 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사우스는 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 개발도상국을 통칭해 일컫는 말이다.
인도네시아의 합류로 브릭스 정회원국은 총 10개국으로 늘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도 회원국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브릭스 가입을 권유받았으나 아직 정식으로 가입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는 2023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가입을 승인받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해 10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취임 이후로 공식 가입을 미룬 바 있다.
서방의 독점적 세계 경제 구조에 대항하기 위해 출범한 브릭스는 현재 미국 주도의 경제 질서 탈피를 내걸며 세를 넓히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달러와 같은 기존 기축통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달러 외에 기축통화를 찾으려는 브릭스 회원국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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