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US스틸 인수 불허 바이든에 소송…트럼프도 "왜 파나"(상보)
일본제철, 7일 기자회견…클리블랜드 클리프스·USW에도 별도 소송
트럼프 "관세로 가치 있는 회사 될 것…모든 것 매우 빠르게 진행"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업체 US스틸 인수를 불허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미 법원에 불복 소송을 제기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6일 US스틸 인수를 불허한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과 미 정부 심사 무효를 요구하는 소송을 미 연방 항소법원에 냈다. US스틸도 원고 측에 이름을 올렸다.
아사히는 "일본 대기업이 미 대통령을 고소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미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정치화됐던 2조엔 규모의 대형 인수 계획은 법정 투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은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미 최대 철강 생산업체 중 하나를 외국 통제 하에 두게 되는 것은 우리 국가 안보와 중요한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했다.
이에 앞서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인수 건을 심사한 바 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23일 판단을 백악관에 넘긴 바 있다.
일본제철은 바이든이 지난해 11월에 치러진 미 대선 정국에서 이번 인수에 반대하는 전미철강노동조합(USW)의 지지를 얻으려 했고 이에 따라 심사 제도가 악용됐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일본제철과 US스틸은 미 철강기업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로렌코 곤칼베스, 데이비드 매콜 USW 회장에게도 별도 소송을 미 연방 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이들은 클리블랜드 클리프스가 미 철강 시장 독점을 위해 USW 집행부와 공모해 인수를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앞서 일본제철과 함께 US스틸 인수 후보사에 이름을 올렸지만 일본제철에 밀린 바 있다.
일본제철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련의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6일) 오후 신년 기자회견에서 "왜 안보상 우려가 있는지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으면 앞으로 얘기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도 "향후 대미 투자, 미일 경제 관계에 대한 영향이 우려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오는 20일 미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거듭 US스틸의 일본제철 인수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과 트럼프 모두 앞서 공개적으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해 왔다.
트럼프는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관세로 인해 훨씬 더 수익성이 높고 가치 있는 회사가 될 텐데 왜 지금 US스틸을 팔려고 하는가"라며 "한때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회사였던 US스틸이 다시 위대함을 향해 나아가는 데 앞장서는 것이 좋지 않겠나. 모든 것은 매우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취임 즉시 고관세 정책으로 국내 산업을 적극 보호한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US스틸 또한 돌파구를 가질 수 있을 것이란 게 트럼프의 기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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