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의 US스틸 매각 불허 관심…'보호주의'발 동맹 균열 노리나

바이든, 국가 안보 이유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
글로벌타임스 "일본, 경협 분야 미일 관계 안정성 재평가 할 수도"

펜실베이니아 브래독에 위치한 US 스틸 에드가 톰슨 제철소 앞에 게양된 성조기가 휘날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관영지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불허한 것을 두고 경제적 민주주의와 보호주의가 강화되고 미일 간 신뢰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미일 동맹과 같은 동맹국들의 균열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6일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국내 산업 보호를 이유로 일본 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게 될 경우 "우리의 국가 안보와 중요한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불허 이유를 밝혔다.

바이든은 성명 발표와 함께 인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는데, 행정명령 문서에는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를 통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조처를 할 수 있다는 믿을 만한 증거가 있다'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이를 두고 중국 관영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는 동맹국 간의 신뢰에 위기가 생겼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 문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인 미국과 일본 사이에 신뢰 위기를 초래해 양국 관계를 약화하고 일본이 향후 미국과의 경제 협력을 재평가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뤼차오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일본 측은 해당 인수 거래를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간주하면서 매우 중점을 두고 추진했다"며 "미국이 이를 불허한 것은 일본에 대한 불신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뤼차오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일본은 특히 경제 협력 영역에서 양국 관계의 안정성을 재평가할 수도 있다"며 "미국과 가까운 동맹국의 투자도 미국의 정치적 간섭에 직면할 수 있다는 신호를 발신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본 현지 언론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 기업의 인수 합병과 관련해 거래를 금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약화를 목표로 대중국 디커플링 전략을 강화하고자 하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왕궈칭 베이징 랑강 철강정보연구센터 연구원도 "미국이 제조업 활성화를 통해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은 미국의 경제 보호주의 확산을 반영하는 것으로 외국인 투자가 동맹국으로부터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주요 산업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