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인 웹소설 작가들 수십 명 체포…'음란물로 돈 번 죄'?
하이탕문학에 글 올린 작가들 색출해 구금 및 벌금 부과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국 당국이 대만의 성인 소설 웹사이트 하이탕 문학(Haitang Literature)에 글을 게재한 작가 수십명을 체포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이들의 죄목은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음란물로 돈을 번 죄가 적용된 것으로 추정됐다.
다수의 언론 및 소셜미디어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검열관들은 지난 6월부터 이들 성인 소설 작가들을 표적으로 삼아 조사한 후 체포해 왔다. 처음에는 온라인 에로틱 소설 배포자를 체포했는데 점차 최소 30만 위안(약 6000만원)을 벌어들인 성인 소설 작가로 확대됐다.
지난해 중국 온라인 소설 시장 규모는 약 400억 위안(약 7조9600억원)에 달했다. 판타지, 역사물, 공상과학(SF), 일상물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가운데 성애적인 내용을 담은 성인 웹소설은 당국의 검열을 받아왔다.
작가들의 체포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인 지난 6월 소셜미디어에서는 "내 친구 중 하나가 작가인데, 보석금으로 풀려나 나에게 돈을 준비하라고 전화했다"면서 전국적인 단속이 이뤄지는 것 같다는 글이 올라갔다.
그 후 소셜미디어에는 본격적으로 체포된 작가에 대한 글들이 등장했다. 지난 17일 위챗에는 하이탕의 한 최고 문학 작가가 4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는 글이 올라갔다. 또 다른 작가는 1년 5개월, 또 다른 작가는 5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작가들은 자신들이 벌어들인 돈을 내놓지 않으면 더 가혹한 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의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작가 중 다수는 하이탕 문학에 기고했기에 "음란한 전자 메시지 유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널리 추정되었다.
중국 국영 언론은 이들의 체포에 대해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대부분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드러났으며, 때로는 구금된 사람들의 가족이나 작가 자신이 부과된 벌금을 내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하면서 올린 글로 알려졌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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