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니 예상치 못한 '불청객'…몸길이 60cm 곰이 거실에 딱

농촌 인구 감소 및 기후 변화로 곰 출몰 잦아
지난해 곰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6명…사살된 곰만 9000여 마리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지난 23일 곰이 주택에 침입한 사건이 발생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일본에서 가정집에 곰이 들어와 집주인이 경찰에 신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TV아사히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6시쯤 일본 후쿠시마현 기타카타시 아츠시오카노마치에선 60대 남성이 집 안 거실에서 곰을 발견했다.

남성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곰 한 마리가 코타츠(일본식 난방기구)에 머리를 박고 있었다"며 곰의 몸길이는 약 60cm 정도였다고 말했다.

남성은 이웃집으로 도망친 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변 도로를 통제하며 밤새 경계에 나섰다. 곰은 현재 주택 안에 머물고 있는 상태로 시청과 지역 엽사 협회가 이날 오전부터 대응을 시작했다.

기타카타시 아츠시오카노마치에선 지난 2일에도 빈집에 곰이 침밉해 폭죽을 이용해 쫓아낸 바 있다. 또한 지난달 30일엔 아키타현 아키타시에 위치한 한 슈퍼에서 47세 남성 종업원이 곰 1마리에게 습격을 받아 얼굴 등에 가벼운 상처를 입기도 했다.

최근 몇 년간 일본에선 사람들이 곰과 마주치는 사례가 잦다. 농촌 지역 인구 감소로 인해 굶주린 곰이 도시와 마을로 접근하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한 동면 시간이 변화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곰 사살 관련 규제를 완화, 내년부터 지방 정부가 인구 밀집 지역에서도 사냥꾼들에게 긴급 사살을 허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일본에선 2023 회계연도에 곰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6명 발생했고 9000마리 이상의 곰이 사살됐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