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토요타, 중국 상하이에 렉서스 EV공장 첫 독자 건설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본 자동차 기업 토요타가 중국 상하이에 전기 자동차(EV)를 생산하기 위한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이 공장에서는 고급 자동차 브랜드인 렉서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그간 토요타 차의 중국 생산은 현지 업체와의 합작회사가 맡아왔는데, 토요타가 단독으로 공장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토요타의 이 공장은 상하이 시내에 부지를 확보해 건설되며 2027년께 가동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2023년 중국 내 렉서스 판매량은 약 18만 대였다.
중국에서는 2018년부터 규제를 완화해 외국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에 대한 단독 자본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했고, 같은 해 미국 테슬라도 자체 시장 진입을 결정하고 전기차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토요타의 중국 내 생산은 합작 회사가 담당하고 있다. 중국 FAW 그룹과 만든 FAW 토요타와 광저우 자동차그룹(GAC)과 합작해서 만든 GAC 토요타 두 기업이 있다. 이들은 2023년에 중국에서 175만대를 생산했는데, 중국에서 판매되는 렉서스는 주로 일본에서 생산해 수출했다.
토요타 입장에서는 중국에 공장을 세워 직접 렉서스를 생산하면 부품 조달이 용이해 유리하다. EV가 점점 대중화해 중국에는 부품 공급 네트워크가 잘 구축되어 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에 강점을 가진 현지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토요타는 타사에 비해 판매 감소 폭이 작아 2023년 중국 판매량은 190만대로 2% 감소에 그쳤다. 그중 고급 차 브랜드인 렉서스는 전년 대비 3% 증가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당국은 고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렉서스 신공장을 유치함으로써 외자 자동차 메이커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로서 중국에서 단독 자본으로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토요타가 처음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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