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고'는 옛말"…대외 개방 강조나선 신장, 제한적 접근은 '여전'
'신장 사회보장' 등 주제로 심포지엄 개최…200명 이상 외빈 초청
"2016년 이후 테러 없어" 자신감…공항·관광지 등 경계감은 여전
- 정은지 특파원
(우루무치(신장 위구르자치구)=뉴스1) 정은지 특파원 = 한 때 중국의 최대 '화약고'로 불리던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가 대외 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장 위구르자치구는위구르자치구는 지난 14~16일 우루무치시에서 개최한 '신장의 취업과 사회보장 국제 심포지엄'을 계기로 44개국에서 200명 이상의 외빈을 초청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국제기구, 일부 주중국 외교단, 전문가는 물론이고 한국을 비롯한 일부 외신들도 초청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심포지엄 기간 전문가와 취재진은 당국의 안내에 따라 제한적으로 취재, 참관 등의 일정 등을 소화했다. 여기에는 신장의 반테러리즘을 주제로 한 전시,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방직 및 철강 기업 참관 등의 일정이 있었다. 즉, 중국 당국이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를 중심으로 행사를 구성한 것이다.
실제 반테러리즘 전시관을 둘러보는 일정은 소수민족으로 보이는 여성 해설사의 설명에 따라 이뤄졌는데, 이 해설사는 "테러세력은 인류사회의 공공의 적으로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타격해야 하는 대상"이라며 "테러리즘의 위협 속에서 중국 신장은 각종 조치를 취해 법에 따라 테러리즘을 타격했고 각 민족의 기본 권익을 보호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장의 각 민족이 갖고 있는 문화는 중국의 문화를 구성하는 일부분이자 신장은 예로부터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지역"이라며 이 지역은 중국의 반테러, 극단주의 세력을 몰아내는 투쟁에 있어 주요 무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시관에는 1990년대부터 2016년까지 주로 신장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 수십건의 사건 개요를 소개하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돼있었다. 이곳에는 잔인하게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사진이 적나라하게 표출한 물론이고 유리장에 실제 사용됐던 흉기 등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최소 197명이 사망자와 1700여명의 부상자가 나왔던 2009년 7월 5일 발생한 우루무치 유혈사태를 소개하면서 중국 외의 동투르크 조직의 수천 명의 테러 세력이 시내에서 동시에 행동에 나서 일반인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하고 정부 기관, 공안, 경찰, 상업시설 등의 시설을 타격했다고 언급했다.
전시관 관계자는 "2016년 이후엔 테러 공격이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중국 당국이 신장 개방에 적극적인 태도로 전환한 것은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의 '한족화'를 어느 정도 마쳤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기준 신장 인구는 약 2598만명인데 이 중 위구르족을 포함한 소수민족 인구는 약 56% 수준으로 파악된다.
올해 초에는 처음으로 지역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에 외국 매체와 외교관을 초대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신장의 적극적인 개방은 경제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신장의 총생산량(GDP)은 1조4547억67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했다. 이는 중국 전체 평균 성장률(4.8%)을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신장을 찾은 외부 관광객은 연인원 기준 14% 증가한 2억9000만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관광 소비액은 3462억위안으로 21.2% 늘었다.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은 476만명으로 50% 증가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에르킨 투니야즈 신장자치구 주석은 "이 같은 성과는 신장 각 민족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외부인에 대한 경계감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번 취재에 동행한 한 서방 언론 기자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공항에 세워진 경찰차를 촬영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해당 기자에게 다가와 어떤 사진을 촬영했는지를 물으며 해당 사진 확인을 요청한 후에는 삭제를 요청했다.
또한 우루무치 주요 관광지인 그랜드 바자르에서도 폭력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경찰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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