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25억, K팝 행사 왜 하냐"…뭇매 맞은 日지사, 뼈 때리는 입장문
나라현 지사 SNS에 "돈없는 日 청년도 즐길 수 있어야"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등 기념으로 K팝 행사를 기획했다가 고액의 사업비 책정으로 도마 위에 오른 일본 나라현의 지사가 우호 친선 목적을 강조하며 "비싸다는 차원으로만 생각해선 안 된다"고 반박에 나섰다.
야마시타 마코토 지사는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900자 이상의 긴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나라현과 한국 충청남도가 함께 기획한 이 K팝 행사는 2025년은 두 지역의 우호 제휴 15주년을 맞이해 내년 10월쯤 개최될 방침이다. 충청남도가 출연진 파견 비용을 부담하고, 나라현이 행사 장소 마련 및 경비 등을 지원한다는 조건으로 추진 중이다.
나라현이 사업비로 책정한 비용은 약 억7000만 엔(약 25억 원). 지난 11일 열린 현의회 총무경찰위원회에서 "현민 감정을 따졌을 때" "하룻밤에 끝날 페스티벌"을 위해 이 정도의 금액을 투입하는 것은 부자연스럽다는 이의가 제기됐다.
이후 이를 다룬 일본 언론의 보도가 속출하며 사업비의 타당성을 의문시하는 목소리는 더 커졌다.
이에 야마시타 지사는 "나라현은 서기 6~7세기 아스카 시대부터 백제와 교류가 있었다"며 현대에 들어서는 2011년부터 충청남도와 우호 제휴를 맺고 관계를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억 단위의 비용이 들지만, 돈이 없는 일본의 젊은이도 좋아하는 K팝 아티스트를 직접 접할 수 있어, 앞으로 양국 친선을 이끌어갈 세대 간 교류를 심화할 수 있다"며 "그런 돈으로는 바꿀 수 없는 가치가 탄생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본이 러시아 및 북한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또 "한일 양국의 총리나 대통령이 누가 되든, 한일 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방간, 민간 교류가 중요"하다고 했다. 두 나라 정부 역시 이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부연했다.
야마시타 지사는 "(가격의) 높고 낮음의 차원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현에서도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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